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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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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착하리만큼 놓지 못하는 몇 가지 삶의 습관 중에 기록과 정리가 있다. ‘기록과 정리’는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얻는 것이 뚜렷하다. 요즘과 같은 정보의 바다에서 누구나 원하는 자료를 이전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얻은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하는 사람은 단순히 습득한 정보를 논리적으로 사고(思考)하여 재정의한다. 이를 키보드나 펜을 통해 다시 ‘기록’하는 과정을 겪음으로써 단순히 눈으로만 입력했던 ‘단기 기억’은 새로운 사고와 촉감을 통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된다.

나는 학창시절의 노트 정리부터 내가 겪은 각종 삶의 양식에 대한 기록물들을 갖고 있다. 하루의 기록인 일기부터 작은 메모들, 스크랩한 내용들, 내가 만든 문서와 디자인 결과물들, 각종 음악과 사진, 영상, 프로그램 등 데이터들을 끊임없이 저장하고 정리한다. 급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할 때도 유용하고, 가끔 꺼내어 읽을 때에도 스스로 피드백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을 이끌어 내게 한다.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나의 역사’가 되었다.

개발과 기록

2019년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짧지만 내가 느낀 이 세계는 ‘구조 분석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빠르게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최단시간에 효율적으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각종 스킬’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정보 검색 능력’은 빠질 수 없는 주요 스킬이다. 이 때 막연히 Google, Stack Overflow에서 검색하기 보다는 나만의 데이터 기록물에서 먼저 검색해보는 것은 ‘정보 검색 능력’의 효율을 극단적으로 높여준다. 내가 직접 겪었던 상황과 시행착오를 겪었던 내용이 정리되어 언제나 참고할 수 있는 그런 기록들일 것이다. 내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나만의 데이터 자산이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 아닐 수 없다.

개발을 하면서도 ‘기록과 정리’를 한 시도 쉰 적은 없다. 보이는 대로 스크랩하고 남은 시간에 정리하며 내 자산을 만들어왔다. 그 어느 분야보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유행이 바뀌는 분야이다. 스크랩할 데이터도, 시행착오하며 정리한 매뉴얼도, 각종 테크 이슈들도 굉장히 양이 많은 분야이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기록하다보니 기록할 매체와 플랫폼이 중요해졌다. 게다가 이러한 인식을 나보다 더 치열하게 해준 천재들이 여러가지 생산성 도구를 앞다투어 내준 덕에 정말 좋은 기능의 도구들이 많아졌다.

플랫폼 찾기

여러 플랫폼에서 시행착오를 하며 파편화된 기록들을 모으고 재정리 하는 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이제는 나름의 기준을 두고 제대로 선정하여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마크다운을 지원한다.
  2. 웹페이지 스크랩 도구가 있어야 한다.
  3. 스크랩부터 정리 및 매뉴얼 작성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감안해, 스크랩용과 배포용으로 분리한다.
  4. 배포용 플랫폼은 검색 및 조회수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해야 한다.

정착

위와 같은 기준을 통해 정착한 플랫폼은 아래와 같다.

  • 스크랩 후 빠른 정리 : Notion - 스크랩 확장프로그램, 쉬운 마크다운 지원
  • 기술 공유 및 매뉴얼 작성 : GitHub Pages - 마크다운 지원, 구글 애드센스 가능

Notion

notion

Notion은 개발 스크랩 외에도 각종 기록과 메모 용도로 사용하던 중이었다. 이미 Evernote, OneNote, Craft 등을 사용하다가 넘어왔기에 다른 플랫폼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인식했다. 웹페이지 스크랩이 가능한 크롬 확장프로그램이 있어 클릭 한 번으로 스크랩이 가능했고, 플랫폼 자체가 Web 형식이어서 쉽게 웹페이지로 공유가 가능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GitHub Pages

github_pages

GitHub Pages는 기존에 사용하던 ‘글 쓰기’ 용도의 Tistory 블로그에서 분리하여 기술 공유 및 매뉴얼을 작성하기 위해 선정했다. Medium, Velog, 브런치 등 다른 대안도 있었으나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Ruby 기반의 jekyll을 사용하여 구축했고, 이번 기회에 GitHub Action에 대해 파악해보기로 했다. 그 동안 Notion에서 제공하는 쉬운 마크다운에 익숙해졌기에 마크다운 문법 습득을 더욱 완벽히 해보기로 했고, Git 사용도 생활화 하기로 했다.

마무리

짧은 몇 줄의 기록이 모이고 정리 되어 하나의 글, 매뉴얼이 되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개발 기록의 여정을 통해 어떤 후배, 후임에게라도 좋은 교육 자료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인 정보들을 남기고 싶다. 물론 이 치열한 ‘기록과 정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일 것이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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